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에 이어 마지막으로 연단에서 선 유시민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시켜줘서 존경하는 선배들과 본 경선을 치를 기회를 주셨던 여러분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타 후보들을 향해 격려의 말을 한 뒤 "오늘의 경선 결과를 패배로 받아들인다"면서 숨을 한참 돌렸다. 그리곤 지난 8월18일 출마 선언할 때를 얘기했다. 당시 유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포용하거나 연합, 제휴할 권리를 지지자들에게 요청하고 허락받은 바 있다.
유 후보는 "그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오늘 경선 치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후보를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이 후보를 향한 지지 선언은 "내일부터 이해찬 후보께서 허락해주신다면 그 선대본부에서 일하고자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번에는 이해찬 후보측 지지자들의 함성이 울렸다.
반면 유 후보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단상에서 내려온 뒤 지지자들과 포옹하면서는 유 후보도 눈물을 흘렸다. 정치적 스승인 이 후보와도 부둥켜 안았다.
유 후보는 사퇴 배경에 대해 "졌으니까…"라고 짧게 답했다. 결정 시점은 개표 결과를 들은 직후라고 했다. 이날 제주 울산 경선의 결과가 예상했던 것을 밑돌자 미련없이 포기를 택했다는 의미다. 그래도 행사장을 떠나는 유 후보의 얼굴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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