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신당 주자 강원도에서 5色 지지호소

춘천(강원)=김성휘 기자 | 2007.09.14 19:02
대통합민주신당 합동연설회가 열린 14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 경선후보 5명은 강원표심 잡기에 혼신을 다했다.

15일 경선 돌입을 하루 앞둔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덩달아 후보들의 목소리에도 전에 없이 힘이 들어갔다.

이해찬 후보는 자신의 능력을 내세웠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만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자격이 있다고 외쳤다. 유시민 후보는 바람을 일으켜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손학규 후보는 당 쇄신을 들고나왔다.

후보로서는 마지막 연설에 나선 한명숙 후보. 자신의 결단이 대선승리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해찬의 능력론= 단일화 결과때문인지 이 후보는 자신감이 넘쳤다. '패기해찬'이란 별명이 연상될 정도.

그는 총리 시절 성과를 내세우며 "안되던 일이 총리한테만 오면 다 풀어졌다"며 "안된 게 있으면 가져오시라, 다 해결해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 두가지 해결 못한 게 한나라당이 악용하는 지역주의와 용공음해"라며 "대통령이 돼서 이것마저 해결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동영의 자격론= 정 후보는 자신만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야말로 평화경제시대 국가경영의 적임자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대전환 시대에 평화철학과 고민이 없는 이명박 후보를 하늘이 절대로 선택할 리 없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친노 단일화의 파괴력을 경계하는 정 후보. 김한길 그룹 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며 "대통합 완성하고 이명박 후보를 깨트릴 사람이 정동영이라는 증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시민의 바람론= 자칫 단일화 바람에 휩쓸려 완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일까. 유 후보의 목소리엔 절박함이 묻어났다. 끝에 가선 쉰 목소리가 갈라졌다.

단일화에 합의한 이해찬 한명숙 후보에겐 "두 분 모두 일신의 영달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 위한 책임의식 갖고 정치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결단"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정치에 별 관심도 없는 국민에게 전화 걸어 물어보는 여론조사엔 도저히 참가할 수 없었다"며 "무엇보다 선거인단의 뜻이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손학규 후보를 겨냥, "우리 안의 대세론을 깨트리고 바람을 일으켜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정동영 후보를 향해선 "국회의원 제일 많이 거느린 후보가 승리하는 경선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없다"고 일갈했다.

◇손학규의 쇄신론= 끊임없이 정체성 공격에 시달리는 손 후보. 이날은 그 대응으로 '쇄신론'을 들고 나왔다.

손 후보는 "미국 민주당은 짝퉁 공화당이란 말을 들으면서도 미국경제 발전을 위해 공화당 정책을 수용했고, 블레어 영국 전 총리도 보수당 정책을 취해 노동당을 바꿔나갔다"며 "대선승리를 위해선 우리 자신이 변해야 산다"고 역설했다.

"열린우리당에서 미래를 개척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정치를 열기 위해 신당에 합류한 것 아니냐"며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리라고 했다, 과거에 스스로를 묶어놓고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명숙의 씨앗론= 원래 첫 연사였으나 단일화 결정 이후 마지막으로 순서를 바꾼 한 후보.

그는 "저는 2007년 대선에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란 화두를 던졌다"며 "이 씨앗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씨앗은 국민의 가슴마다에서 자라고 또 자라서 어느날 드디어 탐스런 열매를 맺게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소통과 화합의 꿈나무를 키우는 정원사이고 농부다"고 말했다.

지지자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연설이 끝난 뒤 한 후보와 이후보를 따라나선 백원우 유기홍 이광재 의원 등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 후보 본인도 목이 멘 듯 연설 중간중간 말을 끊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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