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예감은 틀릴 때가 많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09.14 17:37

美금리·中신용경색 우려 여전… "추석 앞두고 1800대 박스권"

세상을 살다보면 예상을 빗나가는 일이 셀 수 없이 많다.

예측이 맞은 날이 더 많지만 한번도 맞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일기예보가 그렇고, 낙관적으로 대처했다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사태가 흘러가면서 난감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불길한 예감에 잔뜩 겁을 먹었으나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얼마나 많은가.

4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동안(童顔)을 유지하는 모 가수는 10년도 넘은 옛날에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라고 한탄했지만, 살다보면 슬픈예감도 좋은 예감도 모두 틀린 적이 숱하다는 생각도 자주 하게 된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슬픈예감'이 무색한 한 주였다.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쏟아져 나온 프로그램 물량에 지레 겁먹었지만 별탈없이 '세 마녀'를 물리쳤다.

14일에도 우려한 만기 후폭풍은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2.00포인트(1.19%) 오른 1870.02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우려에 지레 몸서리를 쳤지만 코스피지수는 이틀간 56.50포인트(3.09%) 상승하며 1810선에서 1870선까지 단숨에 1900을 향해 달려가는 형세를 연출했다.

다음 주에도 이런 오름세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일단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엇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증시에 영향을 줄 미국의 금리 인하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20일에는 한국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 여부도 주식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중국 신용경색 우려도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 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는 크게 보면 1800~1900선 사이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도 증시에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본다. 주식시장은 0.25%포인트 인하를 선반영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2001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금리를 내릴 때 정례회의에서는 시장이 반응을 뚜렷하게 하지 않았고, 임시회의 때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가 크게 움직인 점도 상기시켰다.

이번 FOMC는 정기회의다. 증시는 언제나 예기치 않은 호재에 더 들뜨기 마련인가보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도 증시는 재미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비슷한 견해다. 지수는 갇힌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 팀장은 "다음주는 2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900선을 뚫으려는 세력과 이에 저항하는 세력이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금리 인하가 '굿뉴스'로 다가오면 증시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동결로 마무리되면 단기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한다.

다음주 주말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황 팀장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공산이 크다"며 "중국 관련주도 가격 부담에 시달리고 믿을만한 업종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철강주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이유에는 실적이 자리잡고 있음도 환기시켰다.

황 팀장은 "4/4분기 배당시즌을 앞에 두고 철강주처럼 확실한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주식에 시장의 반응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선도주가 광범위하게 없는 상황에서 철강주가 '믿을맨'으로 등장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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