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은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3차 협상과 관련 "우리측이 관심이 높은 주요 품목들에 대해 EU측에 개선을 적극 요청하는 등 보다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 12개 주요 업종별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EU FTA 민관협의회'에서 "우리측 양허안은 EU와의 차별적인 산업경쟁력과 교역구조 등을 고려해 업계와 치열한 고민 끝에 마련한 최선안"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향후 한 달 간격으로 빠른 속도로 협상이 진행되고, 본격적인 '주고 받기식'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업계도 거대한 EU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차관은 "앞으로 남은 협상과정에서도 속도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우리 업계의 실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치밀하게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3차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자동차 관세철폐 시기를 3년 안팎으로 앞당겨 EU측을 압박하는 역공세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U측은 지난 2차 협상 때 7년에 걸쳐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겠다며 우리측을 압박했다. 우리측도 같은 안을 제시했지만, EU측은 관세철폐와 비관세장벽을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EU는 우리나라 전세계 자동차 수출의 약 28%를 차지하고, EU 수출의 21% 가량이 자동차일 정도로 큰 시장이다. 정부는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자동차 관세철폐에 협상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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