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험사, 지구온난화로 손해율 급증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9.14 16:03
보험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온난화 해결'을 외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보험 청구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등 기상 이변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13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영국보험업협회(ABI)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원칙을 포함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협회가 국가의 공공 정책 결정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시키도록 노력하고 보험업체들의 신상품 및 투자 전략 개발에 기후 리스크를 포함시키는 등의 대책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제조업체나 환경 관련 기업이 아닌 보험회사들이 기후 문제로 머리를 맞댄 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 7월 영국 중서부를 강타한 최악의 집중호우로 6만여 가구와 중·소 기업체들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돼 이로 인한 보험료 청구액만 최소 30억 파운드(약 5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7월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영국의 한 마을

갑작스런 청구액 급증으로 손해율이 높아지고 영업 이익이 떨어지자 기후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조치를 강구한 것.

스위스 리, 뮤니히 리, AIG, 아비바, 악사 등 대형 보험업체들은 이미 기후 리스크 관련 상품을 여럿 판매하고 있다. 또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취급하고 있다.

ABI의 스티븐 해드릴 상임이사는 "기후 변화를 막는 주된 임무는 정부가 하고 보험회사들은 보조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 문제에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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