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한달만에 920원대 종가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09.14 15:13

FX스왑시장 개입단행후 나흘째 하락..직접개입없인 못떠

원/달러환율이 나흘연속 하락하며 920원대로 떨어졌다. 종가가 9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한달만에 처음이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3.3원 내린 92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월저점이 됐으며 나흘간 10.8원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929.5원에 하락출발한 뒤 928.3원으로 하락하며 월저점을 경신했다. 증시 상승세에 엔화 약세가 결부되는 등 외부환경이 호전된 영향을 받았다.

재경부가 환율하락 방어용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숏커버가 촉발되고 정유사 결제수요가 레벨을 높여 등장하면서 11시22분 932.1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FX스왑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무너뜨린 환율상승 무드가 구두개입만으로 되살아날수는 없었다. FX스왑레이트와 CRS금리가 상승하면서 보다 좋은 매도기회가 제공되자 업체매물이 재등장하며 막판 다시 환율하락을 이끌어냈다.

외환당국이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한국은행의 FX스왑시장 개입이 현물환율 하락을 촉발시킨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구두개입 등으로 다시 대응하는 것은 전문가적이지 않은 태도다.

반대로 환율하락까지 감안하면서 FX스왑시장 개입에 나섰다면 당국이 의도한 바대로 상황이 전개된 셈이 된다.

어쨌든 원/달러환율은 이제 920∼940원의 박스권으로 돌입했다. FOMC 전후로 상당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레인지를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만일 달러화가 연말까지 913.0∼952.3원의 연간 등락폭 안에 갇힌다면 외환시장에 대해 더는 신경 쓸 일이 없다.
그러나 세계경제, 특히 미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주시는 계속될 필요가 있다. 환율이 연중 등락폭을 이탈하는 움직임이 생길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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