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확실성 고조로 금리 동결 예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9.14 12:20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을 결정하는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고조됨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있고,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면서 BOJ가 올해 말까지는 금리인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초 금리 인상을 전망하던 전문가들은 대거 입장을 바꿔 금리 동결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BOJ는 오는 19일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기준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42명의 경제학자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점쳤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자칫 경제에 짐이 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시도하는 모험을 하기엔 BOJ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


또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서기 힘든 이유다.

미즈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우에노 야스나리는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은 BOJ로 하여금 금리를 동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라야 내년 1월 정도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BOJ의 금리 동결이 확실시 됨에 따라 주춤하던 엔캐리트레이드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엔캐리트레이드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전세계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다시 축소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HS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시라이시 세이지는 "인플레이션도 없고 GDP는 가라 앉고 있고, 해외 환경은 더욱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는 BOJ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데 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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