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신중론 급부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9.14 10:07

금리인하 미국 경제에 오히려 毒, 자산 매도 현상 우려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신용경색 위기 그리고 예상을 깬 4년만의 첫 고용 감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 하여금 오는 18일(현지시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과연 연준이 이러한 침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FRB의 금리 인하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신용경색 위기 해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인하는 것 대신 유동성 지원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쓰는게 더 효과적이란 분석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이전보다 큰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FRB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할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모기지시장은 FRB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다. FRB의 금리 인하는 변동금리모기지(ARM)의 이자율을 낮춰 주택 보유자들의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상환 대출 금리를 재조정할 경우 미국에서는 200만명에 달하는 주택 보유자들의 자금상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FRB의 금리 인하는 부도율 증가를 막는데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빗 와이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도율 증가는 소비 지출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구의 1~2%가 모기지 대출 금리 재조정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정도 비율은 절대로 사소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반대로 금리 인하가 별다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낮은 미끼금리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모기지 위기 전까지만 해도 금리 재산정 기간 전에 다른 곳에서 모기지 대출을 다시 빌려 모기지를 상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기지 위기로 인해 대출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어졌다. 투자자들도 모기지증권을 매입을 꺼려하고 있다.

UCLA 앤더슨 포어캐스트의 국장인 에드워드 리머는 "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모기지증권 투자 매력도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30~35%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금리 인하는 미국 자산 매력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달러 약세로 미국 자산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또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더욱 심화시켜 악순환을 유발하게 된다.

리머는 해외 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미국 경제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와이스도 "지난해 순 해외 투자 유입 금액은 1조달러에 달했고, 대부분이 채권 시장 그것도 국채가 아닌 회사채로 유입됐다"면서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이 감소한다면, 결국 대출 비용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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