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매물폭탄 어디로? "차익잔액 허수많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09.13 17:18

4.5조 매수차익, 청산·롤오버로 설명안돼… 정확한 신고 어려워

1조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은 어디로 갔을까?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액으로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만기 당일 매물 폭탄은 커녕 차익 프로그램이 유입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차익잔액은 롤오버됐지만 차익잔액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트리플위칭데이때 차익 프로그램은 368억원의 순매수로 마감했다. 매도금액은 5108억원, 매수금액은 5475억원이다.

만기일인 만큼 매수차익잔액은 청산이나 롤오버를 선택해야 한다. 매도금액 전액이 청산물량이라면 청산금액은 5108억원에 달한다. 롤오버 물량은 투신업계의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추정할 수 있는데 금액으로 9000억원에 못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결국 차익잔액의 합계는 1조5000억원도 안된다는 얘기. 그렇다면 나머지 3조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액은 어떻게 된 것일까. 시장참여자들은 차익잔액에 허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조차 정확한 허수의 규모를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파생전문가들이 1조원에 매물 폭탄을 우려했던 전망을 내놓았던 것도 이 같은 허수의 규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

차익잔액에 허수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신고가 잘못 이뤄지기 때문이다. 차익잔액은 투자자들의 주문 신고에 의해 증감하는데 투자자들이 매도차익과 매수차익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차익거래를 시장에 진입한 이후 차익거래로 신고한 후 빠져나오면 차익잔액에 오류가 누적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지고 있는 현물을 팔고난 후 선물이 저평가됐다고 생각한 투자자가 선물을 매수하게 되면 이는 차익거래로 신고되지 않는다. 이후 고평가가 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주문을 내게 되면 투자자는 매수차익거래를 하지 않았지만 매수차익거래로 신고하게 된다.

차익거래의 주문 증권사가 다른 경우도 오류를 낳게 한다. 매수차익은 A증권사를 통해 했는데 청산주문은 B증권사로 할 경우 회원사별 집계를 하는 차익잔액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시장관계자는 "차익잔액을 집계하는 증권사나 혹은 차익거래를 하는 투자자에게 차익잔액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불특정다수에게는 손실이 가능하다"며 정확한 수치의 필요함을 역설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어느정도 차익잔액 허수가 있음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재집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거래를 하는 펀드 계좌들의 미결제약정만 집계돼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익잔액을 집계하는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프로그램 거래는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신고로 이뤄진다"며 "100%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에서 말하는 1조원이 넘는 허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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