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맥쿼리IMM 인수 '예정대로'

전병윤,홍혜영 기자 | 2007.09.14 09:15
골드만삭스가 펀드 기준가 오류로 말썽을 빚은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인수를 위해 이달말 주식 인수금을 지불,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일각에선 맥쿼리IMM자산운용이 펀드 기준가 계산 실수로 88억원에 달하는 고객손실분을 보전해 준데다 최근 감독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와 담당자 면직 등 중징계를 받으면서 골드만삭스의 인수 포기설마저 돌았다.

골드만삭스측은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전망을 높게 보고 있어 이번 경고 조치와 별개로 예정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오는 28일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매각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선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매각가가 당초보다 상당히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의 기준가 오류 이후 펀드 수탁액이 줄어든데다 감독당국의 강도 높은 문책으로 회사 신뢰에도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사는 입장에선 가격을 깎을 '꼬투리'가 생긴 셈이다.

실제로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전체 수탁액은 5조1574억원(11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새 1조8080억원이 감소했다. 기준가 오류 문제가 보도된 뒤 석달만에 전체 자금의 26% 가량이 빠져나갔다.

더구나 맥쿼리IMM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의 수익률 부진도 골드만삭스측의 인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기준가 오류로 문제가 된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클래스A'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3일 기준)은 -6.01%로 지난 4월 당시 연초 이후 수익률 20%에서 곤두박질쳤다.


감독당국으로부터 문책을 받은 점도 인수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7일 맥쿼리IMM자산운용에게 '기관 경고'와 담당자 면직 요구 등 중징계를 내렸다.

맥쿼리IMM자산운용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배지영 부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감독기관에게 기관경고를 받더라도 경영진의 연임 불가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골드만삭스에게 인수되더라도 양사 합의 아래 기존 경영진 뿐 아니라 직원들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측도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사명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으로 통일하고 맥쿼리IMM 직원 40명을 포함, 신규인력 충원 등을 통해 50여명까지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 맥쿼리IMM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도의 이면계약이나 매각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도 한국의 자산운용시장 성장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을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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