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흠 주공사장, 간섭없었나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09.13 16:21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탁으로 장윤 스님에게 신정아씨 문제를 덮어 달라는 내용을 전달한 '제3의 인물'이란 일부 언론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변 전 실장과 부산고 동기동창인 박 사장이 변 전 실장과의 관계가 드러난 신 씨에게 대우건설 사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2억9000만원을 후원해 줬기 때문이다.

실제 박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 재임시절 신 씨는 대우건설 본사를 수 차례 찾아 후원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주공 사장 인선 과정에서도 청와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월22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로부터 한행수 전 사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후 3월8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고 공식 업무 수행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당시 주공 사장 인선 과정에서 14명의 응모자 가운데 진철훈 전 제주자유기업도시센터 이사장과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장관 등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청와대 임명에 앞서 주공의 사장 공모 과정에서부터 박 사장은 "부친과 권양숙 여사 집안과의 관계로 주공 사장으로 내정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당시 건교부 한 고위 관계자는 "박 사장 부친이 과거 권 여사 집안이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줬고, (권 여사가)이를 잊지 못해 박 사장을 도와줄 것"이라며 박 사장의 주공 사장 내정을 단정지었다.

이와 관련, 건교부와 주공은 현재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박 사장의 주공 사장 인선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건교부 관계자들은 "인선 과정이 오래 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불과 7개월 전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주공 경영관리처 관계자는 "말할 수 있는 입장과 상황이 안된다"며 박 사장 인선 과정을 밝히길 꺼려했다.

박 사장은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 2003년 12월 사장에 오른 이후 2006년 대우건설을 창사 33년 만에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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