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치료제 4건 허가 '다양한 효과'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9.14 09:27

면역세포 꿈의 치료제인가<2>개발현황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항암제로 허가를 받은 면역세포치료제는 모두 4건. 지난 2월 이노메디시스가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이노락'을 승인받은 것이 국내외를 통틀어 면역세포치료제가 항암제로 허가받은 첫번째 사례다. 이어 크레아젠(크레아박스-RCC, 신장암), 이노셀(이뮨셀-LC, 간암), NK바이오(NKM, 악성 림프종) 등의 항암치료제가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바이넥스가 최근 위암, 대장암 환자 중 간이나 폐로 암이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TK셀'의 임상 2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폐암치료제 '디씨백/이피-엘'의 임상을 완료,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지난 6월 식약청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가 식약청의 임상보완 요구를 받고 심사를 취소한 바 있다.

 ◇암과 직접 싸우는 T세포, NK세포〓 이들 면역세포 치료제는 모두 환자의 면역세포를 강화시킨뒤 다시 주입한다는 측면에서 같다. 하지만 어떤 세포를 강화시키느냐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뉜다.

이노메디클리닉(이노메디시스) 홍기웅 원장은 "어떤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어떤 기술이 적용되느냐, 그 결과 증식.증강되는 면역세포의 양이 어떻게 되느냐가 차이"라고 설명했다.

 신체의 면역계는 암 등 인체내에서 이물질을 인식하면 T세포와 NK세포 등에 이를 알려 공격하게 한다. T세포는 외부 항원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B세포와 합동작전으로 이를 공격해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활동하지 않다가 이물질 정보(항원)가 인식되면 출동하는 것.

반면 NK세포는 이런 항원항체반응없이 바로 공격에 돌입한다. T세포와 B세포, NK 세포 등이 모두 림프구이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림프구요법'이라 하며, 주로 일본의 방법을 도입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이노셀은 일본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림포텍과 기술 협력을 통해 설립됐고 이노메디시스(한국하이네트로 우회상장)도 일본업체인 메디넷의 기술을 도입했다. 바이오쎌(현 NK바이오) 역시 일본의 오다 면역 연구소(의료 사단법인 의진회)와의 기술 제휴로 탄생했다.


 ◇공격 명령 내리는 수지상세포〓 이와달리 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를 이용하는 미국의 방법을 따랐다. 중견 제약사인 바이넥스(전 순천당제약) 역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을 개발하고 있다.

수지상세포는 외부 물질을 인식해 항원을 읽어내고 이를 면역반응의 '작전본부' 격인 임파절에 보고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직접 전투에 나서지는 않지만 한번 인식된 항원을 기억했다 암이 재발하면 다시 명령을 내린다. 수지상세포는 전투를 지휘하는 '장교'격이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방법은 활성화림프구요법보다 더 복잡하다. 림프구요법은 혈액에서 림프구를 분리해낸뒤 이를 강화시키면 되지만 수지상세포 치료법은 특정 세포에서 수지상세포를 분화해낸 뒤 암항원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면역세포치료제, 다양한 암 적용 가능〓 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반응을 이용하는 만큼 다양한 암에 적용될 수 있다. 홍 원장은 "고형암에는 대부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노락'을 폐암으로 받은 것은 가장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다른 암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셀 역시 간암에 이어 뇌종양에 대해 임상을 하고 있으며 난소암, 폐암, 대장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NK바이오의 경우 항원항체반응없이 이물질을 무차별 공격을 하는 NK세포의 특징을 활용해 면역기능 강화 등에 응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에 영리 의료법인을 설립, 암예방과 항노화 클리닉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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