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증권사를 만들 것인지 기존 증권사를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 경영혁신단 신사업추진팀에서 장ㆍ단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진행일정을 묻는 질문에 이 수석부행장은 "증권사를 신설한다면 올해 안에 결론이 나겠지만 (인수키로 한다면) 내년 4월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증권사 인수 또는 신설을 검토중인)국민은행보다 검토항목이 많아 시간이 좀 걸린다"며 "순수 민간기업과 달리 대주주인 정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부행장은 "기업은행이 증권사를 보유하려고 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거래기업 중 당장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는 기업수만 115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은행권 내 머니무브(Monye Move)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고객의 자금을 한 울타리 속에 묶어 둘 울타리, 즉 증권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보험사 인수에 대해 그는 "증권사 문제를 마무리지은 후 추진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증권업 진출에 더 우선순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내 카드사업의 중ㆍ장기적인 분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카드 유효회원수 750만명은 되야 분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만약 이 숫자가 확보된다면 분사시키겠다는 것이 은행의 중장기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의 카드회원수는 약 450만명으로 이 중 유효회원수는 절반인 210만명 수준이다. 올들어 기업은행이 유치한 신규회원수는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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