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애그플레이션+高유가… 美금리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9.13 11:25

FRB인하 걸림돌 늘어...금리인하 '현실론' 아직 우세

'유가 사상 첫 80달러 돌파에 중국의 '애그플레이션(Agflation)'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상승 압박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해온 국내외 증권업계도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당위론'보다는 금리인하라는 '현실론'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는 "(버냉키 의장이)정말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아직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IB들은 서브프라임의 피해규모를 확실히 산정하는데 앞으로도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인하 처방을 하려고 해도 그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쉽지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12일(미 현지시간)국제 유가는 사상 최초로 80달러를 넘어섰고,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돼지고기와 곡물 등 애그플레이션(Agflation: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을 합성) 우려를 확인시켜줬다.

<그림:CJ투자증권>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유가와 중국의 물가상승은 FRB의 금리인하에 있어서 굉장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우세하다.

미국 경기침체의 진앙지가 바로 주택경기이며, 금리에 가장 민감한 고용지표가 불안한 만큼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것. '언 발의 오줌누기'일 지언정, 당장은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현실론을 택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정 부장은 "미국경제는 실물보다는 금융비중이 큰 만큼, 금융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며 "결국은 금리인하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의 연체율과 차압률, 부실업체 수, 실업자 등이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연결고리를 끝기 위해서는 금리인하를 해야하 것"이라며 "25bp정도의 인하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만큼,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문제는 결국 서브프라임 등 주택 모기지의 문제이며, 모기지 금리와 연체료 상승 등으로 인한 주택가격 급락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의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미 연준은 비농업취업자 전월비 증감이 3개월 평균 기준으로 10만명을 하회할 경우 거의 예외없이 연방기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18일 연방기금금리 인하 폭은 당초 25bp에서 50bp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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