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해양국(CSOA)은 최근 올 상반기 신규 선박 수주량이 전년 대비 165% 급증, 한국에 앞섰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조선·해운시황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자료를 인용, DWT(재화중량톤수) 기준으로 중국 조선업계가 상반기 4990만톤을 수주, 4280만톤을 기록한 한국에 앞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조선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보면 양국 조선업계의 수준 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선박 수주의 가치 개념이 포함된 CGT 기준으로 한국은 상반기 1530만톤을 신규 수주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380만톤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세계 조선 시장의 40%를 점령한 채 세계 최강 조선국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중국이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양국간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
조선 능력을 평가할 때는 양적인 측면보다 생산성과 선박 건조 기술 등 질적인 측면이 우선시된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수주량을 늘려가며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국은 느긋하게 선박 수주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한국의 상반기 수주 규모는 332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1.3% 늘어난 수준이다.
선박 수주액이 수주량보다 높은 신장세를 보인다는 것은 한국 조선업계가 그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례로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으로부터 수주한 선박 1척의 가격은 무려 18억달러에 이른다.
이를 감안, 중국도 생산 다각화를 꾀하는 등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영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는 이주 초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하며 쾌재를 불렀다. 중국 조선업계로서는 고무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등급의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을 갖고 있는 국가는 한국, 일본, 덴마크 등 3개국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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