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합동연설회, 입 덜 풀린(?) 후보들

울산=이새누리 기자 | 2007.09.12 17:29
12일 울산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세번째 합동연설회. 아직 초반부인 데다 매일 잡힌 경선 공식 일정 때문인지 5명의 후보들은 아직 '적응 중인' 모습이다.

◇입 덜 풀린(?) 후보들= 유독 후보들의 말실수가 많은 연설회였다. 긴 당명이 여전히 문제였다. 공개석상에서 당명을 잘못 말해 곤혹을 치렀던 지도부에 이어 손학규 후보도 '대통합민주당'이라고 했다. 연설에 앞서 사회자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

첫 순서로 연설에 나선 이해찬 후보는 유독 말을 더듬었다. 연설회 시작 전 오충일 당 대표의 인삿말 중에도 내내 경직된 표정이던 이 후보는 많이 긴장한 듯 보였다.

연설 중간 말을 못 잇는 경우도 발생했다. 손 후보의 연설에서 10초, 한 후보의 연설에선 5초 정도 텀이 생겼다. 방송으로 따지면 방송사고 급이다.

한창 연설을 하다가 다음 단락이 생각나지 않은 때문이다. 관중석에서는 "연설문 보고 하지 말라"고 야유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별 무리없이 연설을 이끌었다.

유시민 후보는 타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와 연호에 "제 연설에 방해가 된다"고 직접 맞대응하기도 했다.

◇아담한 연설회=지난 8월 중에 치러졌던 한나라당 지역합동연설회에 평균 3000여명이 웃도는 당원들이 참석한 데 비하면 800석 규모의 체육관에서 열린 신당 합동연설회는 그야말로 아담 사이즈.


규모는 작았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특히 아프간 피랍사태가 겹친 데다 한차례 몸싸움을 겪은 한나라당 연설회가 자중 속에서 이뤄졌다면 신당 연설회는 응원의 향연이었다.

오충일 대표도 "여러분의 함성과 응원을 들으며 제가 무슨 월드컵 운동장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5명의 후보 지지자들이 고루 응원에 가담한 점도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에 치중됐던 한나라당 연설회와 다른 점.

호루라기, 막대풍선부터 각 후보들의 상징공약 등이 써진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개성동영'이라는 써진 스티커를 곳곳에 붙였다. 유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 얼굴을 카드섹션으로 만들었다.

또 각 후보들의 상징색을 강조한 티셔츠 등으로 관중석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유시민 후보 핑크색, 정동영 후보 오렌지색,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 후보는 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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