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벼랑끝서 결국 사퇴(종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9.12 14:41

"불확실성 증대에도 경제영향 크지 않을 듯"…"관망세 대두"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벼랑 끝에 몰렸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 아베 총리, 공식 사임 발표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새로운 정책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매우 어려웠다"면서 "사임으로 새로운 상황을 창출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총리는 곧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CNN, AP, 로이터 등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일본 정가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고 타전했다.

특히 블룸버그 로이터 등 경제 전문 매체들은 아베 총리 사임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였다.

◇ 경제 영향은 미미

일단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사임이 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히며 시장의 불확실성의 진화에 나섰다. 아베 총리의 후계자 역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책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아베 총리가 그동안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했음을 밝히며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사임으로 일본의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확대된 점은 일본 금융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관망

하지 고이치 NLI 리서치 인스티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총리가 현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매우 놀랍다"면서 "그가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을 지려했다면 더 빨리 물러났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민당이 그래도 정권을 이어가게 될 것이므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시장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가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총재도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자민당이 선거에서 참패했을때 물러나야 했다"면서 "그는 이번 사태를 다룰 능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 아베 내각, 잇단 추문으로 지지율 최악

지난해 9월 총리 취임 당시 70%에 육박하던 아베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거듭된 부패 스캔들과 추문으로 바닥권인 30% 미만으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의 집권 자민-공명 연립정부의 참패는 아베 총리를 막다른 궁지로 몰아넣었다. 참의원 선거에서 연정은 야당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줬다.

참의원 선거 승리 후 민주당은 즉각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지만, 아베 총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아베 총리는 선거 직후 전면 개각을 통해 지지율 회복을 노렸지만 이마저 개각 일주일만에 엔도 다케히코 신임 농수산상이 부정 시비 끝에 물러나면서 좌절됐다.

앞서 아소 다로 자민당 총재는 아베 총리 후임으로 자신이 총리가 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소 총재가 신임 총리가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상원에서는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중의원(하원)에서는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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