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불똥, 금융계에도 튀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진상현 기자 | 2007.09.12 14:45

산은·하나·신한은행 등 신씨 행사 등 후원

신정아씨 사태가 금융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단순한 행사 후원이나 자문료 지급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신정아씨 사건이 터졌던 7월 이전인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신씨를 미술관련 자문으로 위촉하고 월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을 자문료로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미술품 수집이나 미술 관련 컬렉션 등을 기획할 때마다 신 씨를 비롯 10여명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왔다.

하나은행측은 “은행차원에서 미술품을 구입하거나 미술 관련 행사를 할 때마다 자문역들의 제언을 들어 왔고 그에 맞는 소정의 자문비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신 씨도 자문역 중 한 사람으로 당시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신 씨가 재직했던 성곡미술관 행사를 후원했다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산은측은 "전시회 내용이 좋고 위치도 좋고 해서 후원을 결정한 것"이라며 "성곡미술관의 재정이 취약한 편이어서 사회공헌의 의미도 두고 지원했다"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외국인 작가 2명과 국내 작가 1명, 올해에는 외국인 작가 1 명의 전시회에 대해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금은 외국인 작가 전시회가 2000만원, 국내 작가 전시회가 1000만원으로 총 지원 금액은 7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김창록 산은총재와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모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부산고 동문이어서 은행측은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0월 신씨가 재직하던 성곡미술관이 개최한 프랑스 예술가 알랭플래이셔(Alain Fleischer) 작품전에 후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측도 "성곡미술관은 지난해 단 한 번 후원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에는 미술관 후원뿐 아니라 음악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 후원을 했고 성곡미술관은 그 후원들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성곡미술관이 기업체들의 후원을 유치하는 데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기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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