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외환銀 소송은 법원판결후 판단"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7.09.12 14:10

양천식 행장 "태그얼롱 행사, 공식 통보시 주가 보고 판단"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12일 "외환은행과 관련한 행정소송 제기 여부 등은 법원 판결을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행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수출입은행이 당시 매각 과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양 행장은 "불법 매각이냐 아니냐 문제는 견해가 다 틀리다"며 "매각을 했던 사람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중에 있으므로 재판의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의 태그얼롱(론스타의 지분 매각시 동반 매각할 수 있는 권리) 행사에 대해서도, "아직 론스타로부터 공식 통보가 오면 그 시점에서 외환은행 주가, 앞으로 주가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HSBC와 (론스타)의 계약이 아무 지장없이 이뤄진다는 전제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그부분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 행장은 또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최일류 은행들의 차입금리 자체가 상당한 폭으로 올라있다"며 "수은도 높아진 스프레드이긴 하지만 기존에 유지했던 네트워킹을 통해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조달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스프레드가 높으면 운영금리도 영향을 받는데 아직은 대출금리에 반영시키지 않고 있다"며 "미국 금리 정책 등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행장은 또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와의 대외채무보증 업무 조정이 마무리됐으며 13일 차관회의에서 이견이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총 대출이 1억달러 이상 규모로 총 거래에 대한 대출 비중이 55% 이상인 경우에만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하기로 했다"며 "대규모 보증만 수출입은행이 담당하는 것으로 총 보증한도도 수보 보증액의 35%로 제한했다"고 전했다.

양 행장은 남북 관계 호전에 따른 남북경협기금 활성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북핸 문제의 해결속도에 따라 경협기금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일방적인 지원의 틀을 뛰어넘어 좀더 장기적으고 생산적이고 근본적인 협력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행장은 은행 실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연간 여신지원 규모가 3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8월말 현재 연간 목표인 32조5000억원의 85%를 달성했다"며 "연말이면 당초 예상보다 많은 39조원까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잔액 기준으로는 여신규모가 연말까지 49조원 정도로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국책은행 기능 재조정과정에서 수은의 기능강화에 대한 컨센서스가 모아졌었다"며 "금융연구원에 용역을 줘 늦어도 12월까지는 기능 강화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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