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정신은 집안 내력"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7.09.17 10:50

[2007 당당한 부자] 손병철 회장의 통 큰 가족

손병철 회장이 전 재산을 바쳐 사회에 환원하려는 결심은 가족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했다. 재산 앞에선 형제도 몰라보는 세태에서 어찌보면 손 회장보다 그의 가족이 더 대단하다.

손 회장의 부인 이정희(44)씨는 대구대학교에서 특수장애인학을 전공한 재원. 오늘날 손 회장이 있게 한 든든한 내조자다. 손 회장의 아내 자랑. "경로 잔치 한 번 하면 수천만원이 드는 데 집사람은 '통 크게 돈 더 써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부창부수(婦唱夫隨)다.

이정희씨는 처음 남편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크게 환영하며 봉사 수단과 방법을 일일이 코치해줬다. 손 회장은 비용 문제로 고민을 할 때가 있었는데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깨달은 지금은 아내에 항상 감사하다.

이씨는 결혼 전에도 시각장애인 점자 책을 만드는 봉사 활동을 했던 전력이 있다. 이 방면에서는 손 회장보다 선배다.

세 아들도 부모님의 활동을 이해하고 경로 잔치 등 봉사를 할 때마다 따라 나서는 게 고맙고 자랑스럽다.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한 큰 아들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다.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인 셋째 아들은 적극적으로 나선다. 고아원을 방문해 하루종일 고된 일을 할 때도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부모를 따른다.

손병철 회장은 "가족들의 지지와 이해가 없었으면 사회 봉사 활동을 전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행히 아이들이 아버지를 본받아 사회에 헌신하며 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가이면서도 돈 욕심이 별로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중 해야 할 일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란 사회 봉사다.

손 회장은 "만약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만만한 코스닥 상장사를 찍어 M&A를 한 후 적당한 회사를 골라 합병시키면 앉은 자리에서 많은 돈을 쥘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돈이란 그런 식으로 벌어선 안되고 또 그렇게까지 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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