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장기간 지속된다"-폴슨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9.12 07:57

금융의 세계화·금융상품 복잡성으로 2년 지속될듯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신용경색 위기가 최근 20년래 어떤 금융 충격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1990년대 발생한 러시아 디폴트 사태와 아시아 금융 위기는 물론 1980년대의 라틴 아메리카의 부채 위기때 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신용경색 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친 주체(신용평가사 등을 지칭)에 대해 글로벌 금융 기구들이 제재에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는 워싱턴에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의 모기지 채권에 대한 신용평가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3대 신용평가사들은 부실한 모기지 채권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과해 이번 신용경색 위기를 확산시킨 주범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폴슨 장관은 "최근 들어 금융 상품이 복잡·복합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금융 상품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위기 여파는 더욱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보다 글로벌화된 경제와 금융 상품의 복잡성 증가가 위기를 더욱 길게 끄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폴슨 장관의 발언은 최근 나온 고위 정부 관계자의 말중 가장 비관적이다. 특히 모기지증권을 포함하는 금융 자산들의 복합성이 심화되면서 가치 산정이 어려운 점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앞으로 2년 가량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FRB의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 약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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