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선물 환율 하락의 조정자를 자처하면서 달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 통화스왑 및 채권시장에 투자패턴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채권시장에서는 그동안 무위험 재정거래를 통해 국내 채권을 매수했던 외국계 은행들의 수요를 감소시켜 금리상승을 유발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 동안 외국계 은행은 단기외화 차입을 통한 스왑과 국고채 매수를 통해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이자율스왑금리 차이) 확대폭 만큼 이득을 거두는 재정거래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최근 정부의 외화차입 손비인정한도 축소 조치로 재정거래 수요가 감소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스왑베이시스가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재정거래 유인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지난 11일 현재 1년 스왑베이시스는 -158bp를 기록했으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달러자금 부족이 심각했던 지난달에는 한때 -188bp까지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한은의 조치로 이 같은 재정거래를 통한 이익 획득의 기회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외환 스왑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원화를 받으면서 통화스왑 금리 상승을 유발, 스왑베이시스가 축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달러 캐리 투자패턴을 통해 국내 국고채 매수에 나섰던 외국계은행의 채권 매수여력을 줄어들게 한다.
외국계은행 스왑 매니저는 "통화스왑금리가 상승하고 베이시스가 축소하면서 재정거래 수요가 감소, 채권 매수에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계은행의 수요가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화자금도 넉넉하지 않아 CD나 은행채 발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씨티은행 조윤정 FX스왑 매니저는 "한은의 스왑 시장 개입 초기에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스왑베이시스 축소가 나타나면서 마지막 기회를 노리려는 재정거래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스왑 매니저도 "스왑베이시스가 줄어들면서 외은지점들의 채권 매수수요가 줄어 들겠지만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재정거래를 못하면서 채권 매수 수요가 줄어들겠지만 최근에는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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