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경제'토론회에 '부동산'이 없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11 17:08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등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 5명이 11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스튜디오(DMS)에서 2시간 동안 마주앉았다. 이날은 경제분야 TV토론회. 수도권규제, 청년실업 대책 등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수많은 경제현안 중 극히 일부만 거론되고 각자의 공약보다 과거의 실적을 주로 들춰내는 질문이 많았다. 이에 후보들의 경제비전을 뚜렷이 비교하기에 다소 미흡했다는 평이다.

가장 민감한 경제 이슈 중 하나인 '부동산'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후보들도 약속이나 한 듯 부동산대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유시민 후보는 손 후보를 겨냥, "양도소득세를 내리자고 하시는데 위험한 발상"이라며 양도세 인하에 반대했다. 그러나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완화는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한명숙 후보는 '폐지' 의견을 밝혔다. 그 대안으로 재벌의 책임을 규정하는 '대기업집단법'을 제정하자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업 대책도 화두였다. 이해찬 후보는 "기업·대학이 협약을 맺고 정부가 법률로 지원, 일자리와 구직자가 맞아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자리대통령'을 내세운 손학규 후보는 노인 자살률이 높다며 "일자리를 통해 (노인)복지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명색이 '토론회'였던 만큼 서로를 깎아내리려는 노력은 치열했다. 정동영 후보는 실업대책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만큼 법인세를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후보는 "돈 잘버는 대기업에 돈을 갖다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금이 없는 중소기업에 그 돈을 지원하는 게 낫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정 후보는 "법인세 혜택을 통해 중견기업과 우량기업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이라 반박했다. 참여정부 총리를 지냈던 이해찬 한명숙 후보는 수도권 규제에 대해 한목소리로 "수도권에만 공장을 짓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손학규 후보를 향해 도지사시절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등 균형발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행정수도를 반대했을 뿐 행정복합도시는 찬성했다"며 "당시 제 입장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나름의 결단이었다"고 맞섰다.

또 손 후보가 "참여정부 시절 공무원이 너무 많이 늘었다, 정부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하자 이해찬 후보는 "늘어난 것은 정무직 공무원이 아니라 경찰 소방직 교사 등이다"며 "공공서비스 확충을 위해 이 분야에 오히려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해선 "과거경제 대표선수"(정동영) "땅의 경제"(이해찬) " 5%만 잘사는 경제"(한명숙)란 비난이 이어졌다.

마무리발언에선 이들의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손학규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 제게도 일자리를 달라"고 호소했다.

"서민의 아픔 살피겠다"(정동영) "희망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이해찬) "다함께 행복한 나라"(한명숙) 등 평범한(?) 구호도 등장했다. 유시민 후보는 "1588-1219로 전화해 선거인단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