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충격..금리 하락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7.09.10 17:25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 10일 국내 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지표 악화가 미국 정책금리 인하 기대를 불러오면서 채권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주간 국고채 만기분 9조2000억원도 수급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9월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권의 채권과 CD발행 수요는 여전해 단기금리 하락폭은 제한되고 중장기물 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 국고3년수익률-CD금리 역전 언제까지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 악화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실물 경제에 파급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국고채권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미국의 정책 금리인하 기대감을 부추기면서 국고채 매수 요인으로 작용, 3년국고채 수익률(5.32%)이 91일물 CD금리(5.33%)를 1bp 밑돌았다.

9월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채와 CD 발행이 단기금리 하방 경직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중장기물 채권 매수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CD금리와 3년국고채 수익률 역전현상이 오랜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3년국고채와 CD금리 역전이 지속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으며 은행채와 CD발행도 마찰적 변수라는 시각이 많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문수 이사는 "국내 은행들이 9월말 유동성 비율을 맞추는 것에 버거워 하고 있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수준은 채권시장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레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이 때문에 추가적인 3년국고채 수익률의 하락은 제한 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일드 커브 플랫트닝..."추가 하락은 힘들 듯"

은행채와 CD발행이 지속되는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가능성에 기댄 중장기물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 수익률 곡선 평탄화 현상이 나타났다.

10일 3년국고채 수익률과 5년 국고채수익률 차이는 전일 7bp에서 4bp 줄어든 3bp를 기록했으며 3년국고채 수익률과 10년국고채수익률도 전일 14bp에서 12bp로 바짝 붙었다.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CD금리가 하락세로 반전되지 않는 이상 중장기물 채권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투신의 한 관계자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은 한계가 있지만 현재 수준에서 5bp 정도는 더 가도 될 듯하다"며 "중장기물 위주로 하락한다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래로 내려서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해 장단기 금리차이가 더 바짝 붙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10년국고채 입찰이후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어 장단기 스프레드가 더 플래트닝 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보통 장기물 입찰 물량이 적을 때 장기투자기관들이 그전에 채권 매수를 미리 해놓고 상품계정들이 확보한 장기물을 다시 시장에 내놓는 영향으로 주춤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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