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레이더]동시분양 이탈 결과는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09.10 13:56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제, 청약가점제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 주택공급에 나서는 건설업체들마다 어수선한 분위기다.

신규분양 현장마다 가급적 상한제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청약자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잡음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일부 지역에선 업체간 페어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다음달 동시분양을 앞둔 경기 양주 고읍지구. 당초 고읍지구에선 4개 건설사가 6개 단지에서 3465가구를 동시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시분양을 목전에 두고 이탈업체가 발생했다. 11블록에서 744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신도종합건설이 단독분양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신도측은 "애당초 8월에 분양키로 했지만, 일정이 계속해서 늦어져 남양주, 여주 등의 후속사업을 위해선 (단독분양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미 협의체는 물론 양주시청과 논의해서 결정된 사항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머지 고읍지구 참여사들은 신도의 이번 결정을 '배신'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신도가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수요자 끌기가 만만치 않자, 분양가상한제 미적용이란 조건을 이용해 다른 업체들에 앞서 청약자들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동시분양 참여사 한 관계자는 "(신도가) 자기뱃속을 챙기기 위해 같은 배를 타기로 했던 업체들을 버린 것"이라며 불쾌해 했다.


건설업계에선 발주방식이나 산업 특성상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공공공사 수주시장의 경우 더 심하다.

지난해 5월 역시 동시분양으로 임대아파트를 포함, 모두 11개 단지가 선보였던 화성 향남지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참여업체들은 모델하우스 동시 개관 전날까지도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달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W건설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W건설은 당시 모델하우스에 단독으로 '중도금 무이자'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했다. 나머지 업체들의 항의는 당연지사. 더구나 이 같은 분양조건을 내걸지 말자고 한 당사자가 W건설이었던 점에서 참여업체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향남지구 분양 당시와 현재의 청약시장 상황은 크게 다르다. 무엇보다 수요자들의 움직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읍지구에서 '홀로서기'를 선언한 신도종합건설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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