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빅3, "변신은 무죄"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7.09.10 14:42

냉방에 각종 생활가전으로 사업다각화..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

'겨울의 꽃' 보일러 업체가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택보급률 증가로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성장을 멈춘 보일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저성장에 직면한 보일러업체는 사업다각화, 해외시장 진출로 제2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린나이코리아 등 보일러 업계 '빅3'는 기존 난방사업이 정체 국면에 빠지면서 에어컨, 환기시스템, 생활가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인 해외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센추리, 범양냉방을 인수해 냉방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유통강화를 위해 주거공간 설비를 갖춘 신개념 유통점인 홈시스마트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홈시스마트는 보일러, 에어컨, 가스오픈, 가구, 벽지 등 집에 관한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설치, 관리, 보증해 주는 주거공간 전문 유통점. 지난 2005년 5월에 1호점을 낸지 2년3개월만에 최근 100호점을 오픈, 매장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초 선임된 귀뚜라미그룹의 김규원 신임 총괄사장은 최근 홈시스마트 100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8월1일을 제2의 창립기념일로 정했다"며 "보일러를 넘어 냉,난방을 종합하는 사업과 홈시스마트 등 신성장 사업을 통해 제2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공장에 이어 최근 터키에도 1공장을 가동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2010년까지 해외시장 매출을 전체 매출의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2010년까지 매출 1조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중 해외시장에서 2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보일러는 '보일러'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 아예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경동보일러는 사명을 경동나비엔으로 변경했다. 보일러 난방 업체에서 생활환경 창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천명한 것.


경동나비엔은 2000년대 초반 보일러 온도조절기를 통해 조명ㆍ도어락ㆍ가스밸브 등을 조정하는 홈네트워크시스템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에어컨과 환기시스템 사업에 진출, 난방, 냉방, 공조, 홈네트워크 사업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디자인 고급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업계 최초로 보일러 제품에 레드컬러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사용한 '나비엔 뉴콘덴싱on水 스페셜'(사진)을 출시,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이 형형색색의 컬러와 디자인으로 변신하는 것에 착안, 보일러에도 디자인을 입혀 고급형 생활가전으로 끌어올렸다.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등 가정용 가스기기 업체 린나이코리아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비움',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쎄인트웰'을 속속 선보이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비움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00% 증가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고급형 빌트인 주방기구를 비롯, 반찬냉장고 등 이색 아이디어 제품들, 비데, 연수기, 공기청정기 및 냉온정수기 등 다양한 웰빙가전을 갖춘 쎄인트웰도 인기다.

린나이코리아는 또한 편리성을 극대화하면서 각종 부가기능을 강화한 업소용 주방기기 제품을 선보이며 업소용 기기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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