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차기정권 남북회담 의제 '군축'도 가능"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9.10 11:45

차기 남북정상회담은 '실용회담'...일본 역사청산 '인색' 비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0일 "차기 정권은 (남북)정상회담에 있어 (남북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효과있는 실용적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긴장완화나 평화협정 등 담론 중심의 의제보다는 구체적 현안 의제를 남북 정상간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실용 의제의 예로 휴전선 주변에 배치된 북한 재래식 무기의 후방 배치 등 '군축'을 거론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 포럼'에 참석, 차기정권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음 정권에 있어서도 남북 정상회담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과거 정상회담을 두 번 거쳤지만 (차기정권에서는) 가시적인 문제보다는 하나씩 (현안을) 해결해 가는 실용적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군사긴장 완화를 위해 사정거리에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군사분계선) 뒤로 물린다든가 양쪽 군사를 줄인다든가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과거 정권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 인도 지원에 그쳤지만 북핵을 폐기하고 개방하면 구체적인 경제자립을 지원하는 회담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관계'와 관련 이 후보는 "일본은 세계 경제 두번째 대국이자 한국가 가장 가까운 나라이다"면서도 "역사청산 문제에 있어서는 인색하지 않느냐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한국 속담에 '말 한 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다. 진심이 통하면 뭐든지 양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면서 "수상(일본 총리)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지만 가슴에 와닿는 진실된 사과는 아니었다. 역사 청산 문제에서는 경제대국다운 조치를 한 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차기 정권 들어오고 (일본이) 과거 역사를 청산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이게 되면 일본과의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미관계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일본,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정책으로 갈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대미 관계가 다소 소홀히 됐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차기 정권에서는 대미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관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김 위원장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내가 부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면 이 분이 기분 나빠서 남북정상회담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코멘트 안 하겠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하고 있고, 대를 이어 집권하는 아주 특이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후보는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약 40여분간 서울 이태원 크라운호텔 뒤 주택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는 것으로 대선 'D-100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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