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北으로 가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7.09.10 11:29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북한 관련 사업 진출 업체 잇따라..경협株도 일제 급등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북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MP3 제조업체 큐리어스(옛 현원)는 10일 북한 민족경제연합회 산하 명지총회사와 무연탄 수출입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향후 사업성 여부 판단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무연탄을 최저 10만톤 단위(수입금액 약 53~56억원)로 종류, 규격, 수량, 가격 등을 정해 수입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먼저 북한 관련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샤인시스템이다. 최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된 샤인시스템은 북한에서 모래채취 사업을 추진중이다.

샤인시스템은 김 전 부회장이 세운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이하 아천글로벌)으로부터 북한 동해안 모래채취 및 국내 외 판매 사업권자 계약을 체결하고 독점적 사업운영권자로 지정받았다.

계약에 의하면 샤인시스템은 향후 20년간 북한 강원도 고성 및 통천 앞바다의 모래를 독점적으로 국내외 지역에 판매할 수 있다.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모래 채취 사업을 시작으로 석산 개발사업, 광물자원 개발사업, 농수산물 및 한약재 유통사업, 북한 인력 송출사업, 애니메이션 사업, 건설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들이 앞다퉈 북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은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에 대북송전주 및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남북경협 관련주도 급락장에서 일제히 급등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7분 현재 비츠로테크, 이화전기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 대북송전 관련주인 보성파워텍, 비츠로시스, 선도전기, 광명전기, 제룡산업 등도 9~14% 이상 급등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도 강세다. 로만손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삼천리자전거는 12% 이상 오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북한 관련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자리잡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한 관련 사업은 아직 뚜껑도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태"라며 "사업성과 회사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해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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