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증가율 2년6개월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9.10 12:00

한은, 자금 은행권 대거 이탈로 CD 발행은 급증..5억 이상 계좌 2.7% 증가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 등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은행 예금 증가율이 지난 2004년 하반기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면서 CD 잔액 증가율이 지난 2005년 상반기 이후 최대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07년 상반기주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 수신 잔액은 991조3000억원으로 상반기중 59조7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하반기(55조4000억원 증가)에 비해 4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은행예금은 상반기중 3조3000억원 증가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4년 하반기 -1.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로 상반기중 요구불예금은 오히려 4조8970억원이 줄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7.4%가 감소했다.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으로 많이 사용되는 저축예금에서도 8조5930억원이 감소,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8.3%가 줄어 최근 월급통장 대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자금이 많이 이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증권사의 CMA는 올 상반기에만 10조7720억원이 들어와 12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조8900억원이 늘어 212.4%의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기업자유예금도 5260억원이 빠져 지난해 하반기보다 0.6%가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CD 증가액은 18조1500억원에 달해 2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12조9220억원이 증가해 19.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05년 상반기 26.3% 증가율 이후 2년여만에 최고치다.

CD 발행이 계속됨에 따라 이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당분간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수신계좌 수는 6월말 현재 1억6770만좌로 상반기에 226만좌가 증가, 지난해 하반기 249만좌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축성예금 계좌수가 지난해 하반기 156만3000좌에서 올 상반기에는 65만4000좌로 크게 줄어든 반면 CD 계좌수는 3만3000좌로 지난해 하반기 1만3000좌에서 크게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380만원으로 지난해 말 376만원에 비해 4만원이 증가했다.

한편,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한 결과 5억원 이상의 거액계좌가 7만250좌로 지난해 말에 비해 2.7%, 1880좌가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18조3000억원으로 전년말의 12조6000억원보다 6.1%가 늘었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팀 과장은 "시중자금이 은행을 이탈해 증권사 등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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