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뒤쳐지는 한국 휴대폰

이구순 기자 | 2007.09.10 10:12
"요즘 휴대폰 시장에서는 '이슈'가 중요합니다. 웬만한 사람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휴대폰을 하나씩 더 사게 하려면 내놓고 자랑할 만큼 '갖고 싶은' 휴대폰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먹힙니다. 그게 '이슈'죠."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임원의 말이다.

한 때 중국에서 삼성 '애니콜' 신제품 한 대면 선망의 `명품족'에 끼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옛말이 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휴대폰에서 한국 제품들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을 보자.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는 날 수많은 소비자가 '아이폰'을 사기 위해 밤샘을 하면서까지 줄을 서 기다렸다. 중국에서는 통화도 안되는 '아이폰' 짝퉁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기세가 조금 꺽인 듯 하지만 시장의 눈길을 끌어모으는 이슈 주도력이 정말 대단했다.

노키아는 음악서비스 '오비'와 게임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연히 이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휴대폰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데 요즘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한국 휴대폰에는 이런 관심이 따라다니지 않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첨단기능 경쟁에서 디자인 경쟁으로 이어지더니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응용기능) 경쟁으로 재빠르게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세계 IT시장을 주도하는 노키아, 애플, 구글의 전략을 보면 확연하다.


첨단기능 경쟁을 벌이던 당시 10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한국의 휴대폰들이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면서 '갖고 싶은' 휴대폰 1등 자리를 차지했다. 디자인 경쟁시대에도 더 얇고 세련된 휴대폰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그런데 애플리케이션 경쟁에서는 한국 휴대폰들이 새로운 이슈를 던져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휴대폰의 애플리케이션 경쟁에 대비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눈에 띄는 결과물은 없다. 여전히 '준비중'이라고만 한다.

한국의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 이슈'를 선도하지 못하고, 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