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얼마나 할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9.10 08:43

인하는 기정사실...연내 50bp에서 장기 300bp까지 다양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되자,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금리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연내 50bp에서 향후 300bp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와 민감한 미국의 8월 일자리수는 예상외로 4년여만에 전월대비 4000건 급감했다.

현대증권은 이에따라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점진적 기조에서 공세적 기조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올해말까지 현행 5.25%인 연방기금금리는 4.25%로 100bp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9월 18일 FOMC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인하 폭도 당초 25bp에서 50b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미 연준은 비농업취업자 전월비 증감이 3개월 평균 기준으로 10만명을 하회할 경우 거의 예외없이 연방기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 비농업취업자가 10만명을 소폭 하회했던 1995년-1996년 중 당시 6%이던 연방기금금리를 3차례에 걸쳐 25bp씩 5.25%로 인하했으며, 2001-2003년 중 미 고용시장 침체국면에서는 6.5%이던 연방기금금리를 1%까지 550bp나 대폭 인하한 바 있는 것.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비농업취업자가 전월비 10만명 미만의 증가세를 지속할 경우 소비경기의 본격적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신호로 간주된다"며 "8월 중 미 비농업취업자(3개월 평균)가 4.4만명 증가에 그치고 있는 점은, 미 연준으로 하여금 연방기금금리를 공세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은 9월부터 금리인하는 '당연한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기 사이클'정책이냐 '대형 사이클'정책이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인하폭은 최소 75bp부터 300bp까지 이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사실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었다면 최소한 몇 달 전부터 금리를 인하했을 듯 싶다"며 "버냉키 역시 조금 늦게나마 금리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으며, 이제 시장의 고민은 당연히 향후 취해질 인하의 폭으로 모아진다"고 분석했다. .


그는 20년간의 사이클을 짚어 보면 금리인하 사이클은 크게 세번의 중기 사이클과 두번의 대형 사이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기 사이클은 87년 블랙 먼데이, 95년 금리인상 오버슈팅 조정과 멕시코
외환위기, 그리고 98년 LTCM 사태이며, 대형 사이클 두번은 91년과 01년 경기침체 시기라고 밝혔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사례로 보면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면 연준의 금리인하 폭은 75bp~100bp 정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미국경기가 침체로 빠진다면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은 대형 사이클 이 될 것이고, 금리인하 폭은 향후 200bp까지 진행될지, 300bp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그러나 25bp정도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금융시장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75~100bp수준의 공격적인 수준으로 변화했다"며 "금리인하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점진적이거나 소폭으로 이뤄질 경우 오히려 금융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다소 보수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오는 18일에는 25bp, 10월에는 25~50bp가량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광훈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는 시기와 정도의 문제지만, 매파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18일 FOMC에서는 격론이 예상된다"며 "인하에 무게가 실릴 것이며, 폭은 25bp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10월 FOMC에서도 일단 25bp 인하하는 등 연내 50bp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10월에 50bp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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