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서 "금리인하 없이 혼란 해결될 것"(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9.09 11:11

"기준금리 인하 필요없다"…유동성공급·재할인율 인하로 충분

찰스 플로서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8일(현지시간) 금융 시장 혼란과 신용 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치 않을 것이란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하외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지역 은행 협회 행사에 참석, "최근 금융시장 혼란이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없이 재할인율 인하, 유동성 공급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치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FRB가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FRB는 지난달 17일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p 인하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간에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재할인율 인하를 결정한 매우 보기 드문 조치였다. 이에 앞서 FRB는 성명을 통해 신용경색에 따른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만큼 단기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플로서 총재가 연준 이사들 중에서도 금리인하에 가장 소극적인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몇주간 일부 연방은행 총재들은 FRB가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피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플로서는 "최근 신용경색과 금융시장 혼란이 '일시적인 동요'(temporary disturbance) 현상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경제를 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충격으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일시적인 충격에 대한 경제 안정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FOMC는 최근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경제 정보들과 지표들을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주택시장으로 인한 경제 성장률 둔화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경제성장률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로서 총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신용경색 영향으로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8월 고용지표 악화로 FRB가 오는 18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플로서는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은행가는 이날 플로서 연설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일부 은행들은 FRB에 자금을 요청하는 것이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과 같이 어렵게 느낀다"면서 "은행들이 실제 재할인 창구를 통해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플로서 총재는 "FRB는 왜 은행들이 돈을 빌리려 하는 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면 자금을 대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이 말한 것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FRB는 은행이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로서 총재는 FRB의 유동성 공급은 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FRB는 가격 조정을 통해 위험도 다시 골고루 분산되면서 전반적인 경제의 위협없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러한 변동성의 안정과 과정은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연준은 이를 돕기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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