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석유화학 명가 재건"

여수=강기택 기자 | 2007.09.09 11:54

여수공장 생산성 향상에 주력, LG화학 실적개선의 견인차

LG화학 여수 공장이 "먼저, 빨리, 자주"의 기치 아래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고유가와 함께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인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를 냈던 것은 벌써 과거의 일이 됐다.

사생결단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주력제품들의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LG화학 실적 개선의 견인차가 되고 있는 것.

국내 최대 규모인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자리잡은 LG화학 여수공장은 인근 GS칼텍스와 함께 여수산단 최대 사업장 중 하나로 1976년 5000톤 규모의 페이스트 PVC 공장을 준공하며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연간 420만톤의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여수공장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매출의 60%, 전체 매출의 약 1/3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곳. 지난해 상반기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배가 넘는 12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LG화학의 '효자사업부'임을 다시 입증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컨트롤룸.

이중 지난해에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PVC공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PVC공장장인 정종회 수석부장은 "지난해에는 생존 자체가 문제 였다"며 "위기를 겪으며 세계 일류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PVC공장은 올해 상반기 가공비용을 전년 대비 20%가까이 줄였으며, 생산성을 나타내는 연간 루베(㎥)당 생산량을 2005년 490톤 수준에서 올해 530톤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PVC제품 국제가격이 지난해 800달러대에서 최근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실적도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공급부족현상으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옥소알콜 공장도 분주한 모습이다. 옥소알콜 공장은 지난 10년 동안 사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추진해 온 끝에 호황기를 맞았다.

이상연 옥소알콜 공장장은"디보틀넥킹(전체공정 중 불합리한 부분을 없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통해 대규모 투자 없이 생산성을 극대화했고, 에너지 절감활동으로 10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등 경쟁력을 높였고 마침 시황이 호황세로 돌아서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소알콜을 포함해 아크릴레이트 등을 생산하는 화성품 공장은 70만톤의 생산규모로 설계됐지만 이같은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신규 증설이 없이도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변신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설비점검 모습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제품 생산공장은 시장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원재료가 상승 등으로 그 동안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에너지 경영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

ABS/EP공장장 박종일 수석부장은 "ABS시장은 신규 업체의 진입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기존 범용 제품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내열, 난연, 투명ABS 등 기존의 고부가 제품들의 비중을 현재 46%에서 2012년까지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격보강제인 MBS, 종이 코팅용 재료인 SBL, 아스팔트 개질제로 사용되는 SBS 등을 생산하는 특수수지 공장은 규모는 작지만 중국 투명 MBS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LG화학의 실적상향에 일조하고 있다. 이 공장 역시 설계 당시보다 40%이상 더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됐다.

여수공장이 이처럼 구조조정에 가까울 정도로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앞을 내다보고 '빨리' 성과를 내면서도 '자주' 점검하는 것을 잊지 않았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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