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8일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호주 기념의상으로 갈아 입고 대기하는 짧은 시간을 활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0여분간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와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기꺼이 그런 역할을 맡겠다고 화답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제1차 정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회의가 열리는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호주 전통의상인 드리자-본(Driza-Bone)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드리자-본은 일종의 반코트로 100여년 전부터 호주 사람들이 사막에서 말을 타거나 소떼를 몰 때 입었던 옷이다.
4~5명씩 의상을 갈아입느라 모두 옷을 갖춰 입고 기념촬영을 할 때까지 30여분간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고 노 대통령은 이 시간을 푸틴 대통령과 환담하는데 이용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9일) 푸틴 대통령과 35분여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환담 시간을 활용해 미리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고 싶은 관심사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해 정상회담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 불능화를 실천한 이후의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 구축에 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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