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전무이사 후임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7.09.09 15:55

이달말 전무 이사 퇴임....올해 퇴임 앞둔 이사들 승진 경쟁 '치열'

수출입은행이 이달말 퇴임을 맞는 전무이사 후임 인사를 두고 고심중이다. 전무이사 후임은 5명의 이사 중에서 내부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승진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일부 이사는 올해 안에 퇴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김진호 전무이사는 오는 28일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김 전무의 공식적인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말이다. 하지만 신동규 전 행장 시절 전무로 선임되면서 신 행장과 한 약속대로 6개월 빨리 용퇴한 것.

신 전 행장 재임기간에 대대적인 임원급 인사가 있었다. 이때 선임된 임원들이 3년 임기를 다 채우고 한꺼번에 퇴임하면 업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특정 기수가 장기간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일부 임원을 선임하면서 임기를 줄이는 '단축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전무이사 자리를 두고 5명의 이사가 경합하는 구도다. 아울러 이사가 전무로 승진하게 되면 자동으로 이사직에도 공석이 생긴다. 수은의 전무이사와 이사는 양천식 은행장이 2배수로 후보를 추천하고 권오규 재정경제부장관이 임명한다.

현재 5명의 이사 중 김정준 이사(49년생), 홍성욱 이사(49년생), 정태성 이사(50년생)가 전무 이사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정준 이사는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수은의 '기획통'으로 통한다. 그는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점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분위기상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홍성욱 이사는 자금국제본부장으로 외평채 발행 등 국제금융 분야에 밝아 재경부가 자문할 정도의 실력파다. 경영지원본부장인 정태성 이사는 수은 인도네시아금융 사장과 여신총괄부장을 거쳤다. 그는 차분한 성격으로 내부 신망이 두터운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정준 이사와 홍성욱 이사는 '단축인사' 대상자다. 이번 인사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김 이사는 이달말, 홍 이사는 2개월 뒤 퇴임해야 한다.

이사직 경쟁도 치열하다. 이사가 전무로 승진하면 자동으로 이사직이 공석이 된다. 공식적으로는 한 자리가 비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다. '단축인사' 대상인 김 이사나 홍 이사의 승진 여부에 따라 최대 3자리까지 가능하다.

수은은 이사직 승진 대상인 40여명의 1급 부장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마친 상태다. 다면평가는 상사, 동료, 부하직원이 승진대상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유력한 이사 후보로 권두환 인사부장(52년생), 정완길 해외경제연구소장(52년생), 이평구 기획부장(53년생), 이중래 무역금융부장(53년생), 변규혁 프로젝트금융부장(53년생) 등이 꼽힌다.

특히 52년생 부장은 이번에 이사가 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이 투표를 해서 은행장에게 결과를 제출했다"면서 "투표결과가 고르게 나와서 인사는 일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