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의 결정이 어려운 이유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7.09.08 13:40

금리 인하 여부 보다는 금리 인하 폭에 관심

7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지표 악화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화 됐으며 이제는 금리 인하폭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폭이 25bp가 될 것인지 아니면 50bp가 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FRB의 금리인하는 오는 18일 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금리 인하 폭이 결정됐을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월가는 벌써 50bp 인하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이다.

FRB는 이와 관련한 정보를 흘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도 아직 없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FR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목적은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생각은 분열돼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50bp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 FRB 관계자들은 아직 시장 혼란 여파가 주택부문 이외 다른 실물경제 부문을 침범했다는 이렇다 할 징후가 없다는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 이들은 금리 인하에 앞서 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금리 인하의 폭 역시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 같은 대조되는 의견 속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버냉키 의장의 결정은 FRB의 장기 경제 전망과 현 금융시장 혼란 해소라는 두가지 측면 사이에서 최선의 접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버냉키 의장은 유동성 통제와 금리정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는 금리정책을 중기 전망을 위한 거시경제 관리책으로 확신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생각대로 사실상 금리는 이번 분기나 다음 분기 안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FRB는 금리 변동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경우를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를 뒷받침해주줄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결국 FRB는 금리 인하가 지금의 금융시장 불안에 줄 충격과 함께 금융시장의 비정상적 움직임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FRB 정책 결정자들은 금융시장의 비정상적 움직임이 오랫동안 지리하게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RB의 갈등이 한층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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