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서 정치인 변신

여한구 기자 | 2007.09.10 08:50

[머투초대석]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61)에게 어딜 가나 꼭 따라붙는 게 있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꼬리표다. 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정치를 하면서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본 인물이다.

 젊은 시절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모두가 선망하는 법관이 됐다. 그러다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의 영장을 기각하고 변호사로 변신했다. 부천서 권인숙 양 성고문사건, 대우옥포조선소 근로자 사망사건의 변론을 맡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1987년 6월 항쟁때 사회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든게 계기가 돼 88년에 정계에 진출했다. 탄탄대로였다. 13·15·16대에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민주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02년 대선은 그에게 절망을 안겨줬다. '개국공신'이면서도 노무현 후보의 대선자금 관리를 총괄했던 죄로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러야만 했다. 사면복권후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2005년 10·26 재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뒤 지난해 2월 장관직에 올랐다. 따지고 보면 대선자금 사건 때문에 장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보은(報恩) 인사가 맞다"고 부정하지 않는다.

 정치인스럽게 노동행정 스타일도 무척 유연하다. 전임 장관들이 꺼려했던 자리도 서슴없이 나섰고, 현안에 대해서는 노사 양쪽에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굵직한 노사갈등 때는 본인이 직접 뛰어들어 중재를 붙였다.


 그때마다 논란이 일었고, 이 과정에서 "장관 처신이 너무 가볍다", "포퓰리즘 적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진짜 포퓰리즘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사이좋게 지내지만 어울리지는 않는다)을 살짝 비튼 화이불류(和而不流:사이 좋지만 함께 흘러가지는 않는다)라는 좌우명으로 그런 소신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전남 여수 △고려대 법대 △광주지법 판사 △평민당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원내총무 △13,15,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부인 안승(58)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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