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대머리로 진행되는지 여부는 본인 스스로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가가 문제다.
첫째는 아침에 일어나 보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데, 일이 거기서 그치면 괜찮지만 머리감을 때 하수구가 까맣게 될 정도로 빠진다거나 빗질을 할 때 평소보다 많이 빠지면 위험신호다.
하루에 70가닥 정도 빠지는 건 정상이지만 100가닥 이상 빠진다면 문제다. 왜냐하면 모주기(모발이 자라고, 쉬고, 빠지고, 다시 자라기를 반복함)가 단축되어 모발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마가 점점 상하로 넓어지는 경우다. 평소 보던 헤어라인보다 위쪽으로 더 후퇴되어 있으면 의심하라.
셋째는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면 의심하라.
대머리가 진행되면 전두부와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부드러워진다. 그 전에는 빗질이 안 되고 머리 손질도 잘 안 될 정도로 숱이 굵거나 많아서, 이발소에 가면 숱가위로 숱을 쳐야 되던 머리카락이 물만 바르고 빗질만 해도 멋지게 넘어간다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부드러워지면 머지않아 대머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머리는 머리카락이 빠져서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점차 가늘어져서 솜털로 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넷째는 비듬이 많아질 때다. 비듬이란 피지선에서 나온 지방이 두피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층에 말라붙은 잔비늘이다. 비듬에는 건조성의 마른 비듬과 지루성의 젖은 비듬이 있다. 마른 비듬은 웬만한 사람에게 다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머리 밑을 손톱으로 긁을 때 손톱 사이에 끼는 젖은 비듬이다. 젖은 비듬은 탈모 진행과정에 피지선이 발달하는데 그 곳의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생긴다.
다섯째 몸의 털이 굵어질 때다. 대머리는 유난히 팔, 다리에 털이 많고 수염도 많아진다. 또 가슴에 턺도 많아진다. 빠진 만큼 다른 곳에서 보충해준다고나 할까? 그래서 필자는 이런 경우를 ‘모량 불변의 법칙’이라 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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