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광주토론, 그 밥에 그 나물

광주=김성휘 기자 | 2007.09.07 17:55

孫 정체성 공방, 鄭·柳 신경전..호남지역 개발공약도

▲외면(?)하는 유시민(왼쪽)후보와 정동영 후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후보 5명이 7일 광주를 찾아 통일외교분야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광주 5·18기념문화회관서 열린 토론회에선 예상대로 손학규 후보의 정체성 관련 공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4명 후보들의 '공격'도 손 후보의 '방어'도 새로울 것이 없었다. 통일외교분야 정책도 비슷했다.

◇孫 "노생큐"에 모두들 "No"= 이른바 '손학규 정체성'에 관해선 4대1의 싸움이었다. "노 대통령이 대선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임한다면 노생큐(No thank you)"란 손 후보 말이 도마에 올랐다.

유 후보는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거나 모기 잡는데 대포를 쏘면 안된다"며 "대통령의 선거중립을 말하면서 하필이면 정상회담 끌어붙인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평소 웬만한 공세엔 맞서지 않고 요령껏 비켜갔던 손 후보. 이날만큼은 '광주'를 찾았다는 상징적 의미때문인지 적극 방어에 나섰다.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대선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아달라는 강조어법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해찬 정동영 후보는 한목소리로 지난 북핵실험 당시 "PSI에 한국이 참여해야한다"고 했던 손 후보 발언을 문제삼았다. "한국이 PSI에 참여했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는 정 후보에게 손 후보는 "참여했어도 물리적 충돌은 없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는 "PSI 참여는 무력충돌의 단초가 된다"고 반박한 뒤 "손 후보 말씀에서 이명박 후보와 큰 차이를 못느끼는데 그래서 자꾸 정체성에 의심이 가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鄭, 柳에 설욕(?)= 토론회 초반은 밋밋했으나 정동영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면서부터 조금씩 활기를 보였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입장을 물어본 뒤 유 후보가 길게 설명하자 "찬성이냐 반대냐"며 단답을 요구했다. 이어 '시간'을 핑계삼아 말을 끊는 등 노련한 토론 솜씨를 발휘했다. 지난 6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유 후보때문에 수세에 몰렸던 점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보였다.


잠시 뒤 유 후보는 손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삼는 정 후보에게 "원래 야당 의원들은 책임성 적어서 함부로 말한다"며 "정 후보도 야당할 때 심한 소리 많이 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장내엔 박수가 터졌다.

한명숙 후보는 길게 대답하는 상대 후보를 효과적으로 제지, 사회를 맡은 신율 명지대 교수에게 "시간 지키는 덴 저보다 낫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비슷비슷 대북정책= 이들 모두 햇볕정책과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는 만큼 통일외교정책에 있어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북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정 후보는 개성공단 확대와 더 많은 경협지구 조성을 주장했다. 손 후보는 북한주민 소득을 10년내 1인당 4000불로 올리겠다는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내놨다.

이 후보는 "동북아 평화시대를 여는 주도권을 남북이 쥐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유 후보는 "북미관계도 한미관계 일부로 봐서 북미수교를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남북FTA 협정 등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주장하며 "개성공단 건설에 정동영 후보가 노력한 건 알지만 관련 공약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각각 "2015년 호남고속철 완공"(이해찬) "새만금에 해양레저스포츠 시설 연계"(한명숙) "포뮬러원(F1) 특별법 수정보완"(유시민) 등 지역공약을 내놨다.

"낙후된 호남의 미래 먹거리로 레저문화산업 육성"(정동영) "광주 우주사이언스파크로 일자리 5만여개 확충"(손학규) 공약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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