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첫 회동 "정권교체 힘 합칠것"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7.09.07 16:41

'화합' 원론적 합의..朴 역할 등 구체논의 없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경선 후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 강재섭 대표 주재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를 이뤘다.

이날 만남에서는 그러나 당권·대권 분리, 대선에서의 박 전 대표 역할, 양측의 균분 인사 등 구체적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했고,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박 전 대표에게 제안했으냐는 질문에는 "내가 얘기를 안 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도 "(두 사람이) 잘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지만 "특별히 다른 얘기는 없었다.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약 50여분간의 회동에서 두 사람은 치열했던 경선 과정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정권교체를 위한 '화합'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내가 오늘 온다고 해서 맹자글을 보니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며 "저도 열심히 하려 하고 협력하면 잘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도 "화합해가지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며 "다른 캠프, 상대 캠프에 대해, 당의 노선이나 운영 이런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됐다.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그러는데, 이제 후보가 되셨으니까 그런 것들을 잘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며 '화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다음은 회동 후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일문일답

- 어떤 대화를 나눴나.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 나눈 연장선에서 잘해보자는 얘기를 했다. 특별한 다른 얘기는 없었다(박 전 대표).

- 간만에 만났는데 소감은.


▶좋죠(이 후보).

- 합의문이나 이런 건 안 만들었나.

▶ 무슨 합의문인가. 다른 당도 아니고 같은 당끼리(이 후보).

- 비공개 자리에서 다른 얘기는 없었나.

▶추가로 된 얘기는 없었다. (이 후보가) 현대에 계실 때의 여러 경험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 외엔 없다(박 전 대표).

- 박 전 대표는 어떤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나

▶내가 얘기 안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했고 뜻을 같이 했다(이 후보). 구체적으로 얘기는 없었다(박 전 대표).

- 두 분간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은

▶같은 당인데 무슨 정례화인가 그냥 만나면되지(이 후보).

- 오늘 회동 몇% 만족하나

▶아주 잘 된 거 같다. 두 사람 다 모두 잊은 거 같다(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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