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운용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9.10 10:31

ING에 매각후 3개월째 개점휴업…수탁액 줄고 운용인력 퇴사 늘어

적립식펀드 시초격인 '1억만들기펀드'로 유명한 랜드마크자산운용이 3개월넘게 '개점 휴업'상태다. 지난 ING자산운용에 매각된 후 펀드 수탁액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인력 이탈마저 겪고 있어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랜드마크자산운용의 수탁액은 5일 기준 4조6736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조5884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수탁액도 지난해말보다 3731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자산운용사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지난해보다 34조원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랜드마크자산운용이 다른 회사에 비해 유독 펀드 환매를 겪고 있는 이유로 합병에 따른 내부적 '진통'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랜드마크자산운용은 지난 6월 ING자산운용에 매각된 후 양사간 합병절차를 밟고 있는데, 회사가 합쳐지기 전까지 신규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합병이 시작된 후 랜드마크자산운용은 새로 내놓은 펀드가 없었던데다 최근 들어 팀장급 1명, 차장급 2명의 운용인력이 퇴사하는 등 인력 누수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랜드마크자산운용은 국민은행이나 시중은행을 판매망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던 ING자산운용에겐 인수 매력이 컸을 것"이라며 "하지만 은행들이 최근들어 신규 펀드를 팔기 꺼려하고 합병을 앞두고 여러 이유로 직원들이 떠나고 있어 랜드마크의 인수가격(2500~3000억원)만큼 값어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투자자들이 신뢰를 조금씩 잃고 있어 대형 생보사에서도 자금을 일부 환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드마크자산운용측은 "합병전이라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부 직원들이 퇴사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직률이 높은 자산운용업계의 특성상 일반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펀드 운용에 대해서도 큰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일구 랜드마크자산운용 이사는 "대표적인 주식형펀드 '1억만들기'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으며 최근에 그만둔 매니저들이 담당한 펀드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전체 펀드운용 인력은 11명으로 타사와 비교해 아직도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ING자산운용과 랜드마크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의 합병승인을 받고 늦어도 다음달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장필균 랜드마크자산운용 이사는 "이달말께 금감원의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 중순경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터로 ING와 같이 새 둥지를 틀 것"이라며 "ING의 해외펀드와 랜드마크의 국내펀드를 통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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