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추천안한다" 서울證의 반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09.07 17:13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 기대수익률 25%이상만 매수추천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
"애매한 보고서는 안쓰겠습니다. 요즘 금리도 5%인데, 기대수익률이 5%도 안되는 종목은 과감히 팔라고 보고서를 쓸 것입니다.또 담당 애널리스트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향후 애널리스트 부재로 해당 업종이나 종목은 커버하지 않는다는 보고서도 낼 것입니다"

서울증권이 매수추천 일색의 증권가 추천분위기에 반란(?)을 선언하고 나섰다.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사진)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선언과 함께 종목추천 보고서 작성 방침을 공개했다.

첫째로 박 센터장은 "애매한 보고서는 안쓰겠다"고 했다. 숫자나 단정적인 단어로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론을 먼저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기대수익률 25% 이상을 Buy1(적극매수), 15~25%는 Buy2(매수), 5~15%는 Hold(보유), 5%미만은 Reduce(매도)로 구분했다.

둘째, 박 센터장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전망하겠다"고 했다. 기업의 경우 적어도 5년후의 모습을 제시하는 등 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리서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데이터에 근거한 논리적인 자료 발간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리서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의 수작업을 대폭 줄여줌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박 센터장은 강조했다.

넷째,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원하는 보고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단순히 목표주가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10% 정도로 낮아지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이를 알려 애널리스트가 고객에게 그 다음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변신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박센터장은 "우리는 기존의 증권사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바로 잡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서울증권이 바로 향후 벤치마킹하고 싶은 컨설팅사가 될 겁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매수일색의 증권추천분위기에 대한 반란을 선언한 셈이다.

박 센터장은 "투신사 같은 바이사이드(buy side)에서 볼 때 기존 증권사 리서치는 애매한 표현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거나 데이터에 근거한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인식이다. 박센터장은 지난 6월 서울증권으로 옮기전 바이사이드인 삼성투신운용에서 리서치팀장을 맡았다. CJ투신운용 근무경력도 있다.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서울 리서치)를 바이 사이드의 인하우스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이며, 연말까지 30여명, 일년후엔 50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신입으로 10~15명씩 채용해 육성할 예정이다.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누리살로먼증권, 도이치모건그렌펠증권, CJ투자신탁운용을 거쳐,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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