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상당기간 추가인상 없을 듯(종합)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7.09.07 14:45

한은 콜금리 동결..물가 불안요인 등으로 완전 배제는 못 해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콜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무난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말 대선이라는 큰 변수가 남아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의 압력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경기 견조한 상승, 4%중반 성장률

한은은 최근 국내경기에 대해 견조한 상승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31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4.4%가 증가했다. 7월의 17.8%보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성장추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수입도 7월 14.5%에서 8월에는 9.8%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이에따라 7월 경상수지도 16억4000만달러로 6월의 12억7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도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26.2%가 성장하고 자동차도 38.1%가 증가하는 등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주식거래가 활발한 이유 등으로 6월 7.9%에서 7월에는 9.8%로 올랐고 고용사정도 2달 연속 30만명 이상이 취업을 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 중반으로 전망한다”면서 “현재로서는 (경제가)순항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가는 불안한 상승 추세

반면 물가는 불안하다. 여전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근원물가(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원유와 같은 정부가 통제 불가능한 가격 요인을 배제하고 산정하는 지수)는 상승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은도 아직까지 관리목표치에는 많은 여유가 있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8월에는 이례적으로 농축수산물이 안정을 보이는 등 불규칙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대체적으로 상승률이 높아지는 추세며 국제유가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안 떨어져 4/4분기나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브 프라임 사태 영향없다

이성태 총재는 콜금리 동결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브 프라임사태에 대한 평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는 영향이 없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으며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해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총재는 “서브 프라임 사태가 실물경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국내 경기에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계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콜금리 상당기간 동결 전망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과잉상태인데다 서브 프라임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도 아직 남아있어 언제 다시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범위 아래’라는 이성태 총재의 말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서브 프라임 사태에 따른 확실한 부실규모나 방향성이 잡히기 전까지는 콜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대선 변수가 있지만 결정적 영향을 안 줄 것이고 서브 프라임 사태 가닥을 보려면 몇 달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콜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새로 발표되는 물가, 경기 및 금융지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을 보면 시중 유동성의 팽창과 주가 오름세가 다시 재현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위원은 “일단 한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하기 보다는 정책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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