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한국식 새 단장 관저 입주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09.07 08:13

응접실 등, 전주한지 병풍 장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식으로 새단장된 관저에 입주했다.

6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57번가 '서턴플레이스(Sutton Place)'에 자리 잡고 있는 사무총장 관저 내부 보수작업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반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는 지난주말 관저에 입주했다. 반장관은 사무총장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러 왔다. 수단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반장관은 순방이 끝나는 9일부터 실질적인 관저생활을 시작하고, 유 여사는 지난 주말 입주했다.

유엔 사무총장 관저는 원래 미국의 은행 재벌 존 피어몬트 모건의 딸 앤 모건의 집이었으며 대지 393평에 4층 규모이다. 유엔본부 건물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로 , 1972년 유엔에 기증됐으며 사무총장이 교체될 때마다 부분적인 수리를 거쳤지만 1950년 이후 제대로 수리를 하지 않아 건물이 노후화됐다. 이에 따라 유엔은 45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말부터 전기, 통신, 배관 및 보안 시설 등에 대해 대대적인 수리를 해왔다.

사무총장 관저 4층 가운데 1, 2층은 공식 집무를 위한 공간이며 3층과 4층은 반 총장 가족들의 개인공간이다. 이번 보수를 통해 1, 2층은 현대적 시설로 교체했으며, 사무총장의 개성을 살릴수 있는 3, 4층은 한국적 정서를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단장했다. 건물 외부는 아직 수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유엔총회를 앞두고 내부공사기간을 단축, 조기 입주하게 됐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방문객 숙소인 게스트룸은 전주시의 자문을 받아 한지로 장식했다. 응접실인 오리엔탈룸은 충주시의 자금지원과 한도룡 홍익대 명예교수의 자문을 통해 병풍 항아리 등 소품을 활용, 한국식으로 꾸며졌다.
LG전자가 LCD TV와 음향시설 등을 유엔에 공식 기증, 2층의 비디오 콘퍼런스룸을 현대화하고 각 방에 TV를 설치했다.

◇ 사진: 한국식 소품들로 단장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 3,4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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