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호전...반등성공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09.07 06:24

서비스 고용 등 호전...실적 따라 종목주가 엇갈려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관련 지표 호전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7.63인트(0.43%) 상승한 1만3363.10을, S&P500지수는 6.22포인트(0.42%) 오른 1478.51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8.37포인트(0.42) 뛴 2614.32로 마감했다.(이상 잠정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8월에도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되지 않은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났다.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던 ECB와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연준 총재들, 잇따른 코멘트

2분기 모기지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주택차압(foreclosure) 통보를 받은 비율이 0.65%(계절 조정치)에 달했다는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발표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윌리멈 폴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코멘트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최근 주택시장 불안과 이로인한 금융시장 경색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발언도 곁들였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살라몬 이사는 "이들이 금리인하 방침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그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할 근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경기 확장과 고용사정 완화를 뒷받침하는 발표들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오전장 약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반등세로 가닥을 잡았다.

어닝 시즌...실적 따라 희비

서브프라임 여파는 이날 증시에서도 계속됐다.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미국 및 해외 모기지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미국과 영국에서 85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리먼 주가는 이날 52센트 떨어진 53.83달러로 마감했다.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월마트는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당초 월마트의 매출인 전달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마트는 이같은 예상을 넘는 실적발표로 증시 분위기를 호전시키며 0.73% 상승했다. 의류 전문업체 앤테일러도 매출증가에 힘입어 3.83% 상승했다.

필라델피에 반도체지수가 0.7% 상승하는 등 기술주들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통신장비 업체인 ADC는 3분기 수익이 3배이상 뛰었다는 소식으로 7.7% 급등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와 델도 각각 1.5%, 0.6% 상승했다.
하지만 아이폰 기존 고객에 대한 100달러 리베이트 제공 방침을 발표한 애플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서비스업 경기 확장, 고용 관련 지표 호조

이날 발표된 경기관련 지표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키는 동시에 금리인하 기대를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해석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위기에도 불구, 미국의 서비스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 따르면 ISM서비스 지수는 55.8을 기록, 두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54.5도 상회했다.
미국 경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이 확장국면을 이어감에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긍정론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경감하면서 연준의 금리정책 운신의 폭을 넓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노동생산성은 전분기대비 2.6%(연율)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래 최고치이며 월가 예상치 2.4%를 상회하는 것이다.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지표인 단위노동비용은 전분기대비 1.4% 오르는 데 그쳐 1분기의 5.2%보다 크게 둔화됐다. 월가 예상치인 1.5%에도 다소 못 미쳤다.

고용사정이 다소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9000건 감소한 31만8000건을 기록, 월가 예상치인 33만건을 밑돌았다. 실업수당청구건수가 감소한 것은 6주만에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4%, 5.75%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위기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온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동결은 미국 증시에도 호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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