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첫 TV토론 '후끈', 孫·鄭에 집중포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7.09.07 03:00

(상보)쟁점따라 친노vs비노, 孫vs反孫 흥미진진.."재밌는 토론" 평가

▲토론중인 손학규(왼쪽) 정동영 후보
"재밌다. 범여권이 한나라당보다 토론은 한 수 위다"

대통합민주신당 5명의 경선후보가 지난 6일 방송된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 흥미진진한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본경선 레이스의 첫 토론임을 의식한듯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날카롭게 대립했다.

덕분에 시청자와 네티즌은 "토론 프로그램 보는 맛이 난다"며 즐거워했다. 5명 후보들의 '토론 성적'을 매기기도 했다.

◇초반 孫 수세..후반 鄭 뭇매= 전반전은 예상대로였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 때리기로 시작됐다. 유시민 후보가 불을 댕겼고 나머지 후보들도 돌아가면서 손 후보를 무차별 공격했다.

한나라당에 14년간 몸담았던 손 후보의 '정체성'보다는 그의 경기지사 시절이 도마에 올랐다.

유 후보는 손 후보가 자랑하는 경기도지사 재임당시를 들며 "전임자인 이인제 임창렬 전 지사시절보다 일자리 증가율도 꼴찌고 지역총생산(GRDP) 증가율도 꼴찌"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도 "일자리는 개수가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이라며 "경기도지사 하실 때 만드셨던 74만개 일자리가 모두 좋은 일자리였느냐"고 따져물었다.

손 후보는 "일자리 증가율 문제는 당시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다른 시도와 비교해야 한다"며 "내가 제일 나았다"고 맞받았다.

중반에 접어들자 국면은 확 바뀌었다. 유시민 후보를 비롯, 이해찬 한명숙 후보 등이 정동영 후보에게 칼끝을 돌렸다.

이들은 정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을 2번 지내는 등 "참여정부의 황태자"(한 후보)였으면서도 먼저 탈당하고 당 해체를 주장했다며 비난했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건 타이타닉호 선장처럼 마지막을 지킨다는 자세"(이 후보) "정 후보에게 참여정부는 가끔 빼먹는 곶감항아리"(유 후보)란 비아냥이 이어졌다.

정 후보로선 예상치 못한 상황. 그는 "(이 자리에 계신) 다른 후보들은 우리당을 지키자고 했는데 대통합에 무슨 기여를 했느냐"며 "대통합에 가장 고뇌하고 밤잠 못자고 노력한 건 정동영이다"고 반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토론회 스타로 떠오른 유시민 후보
◇친노vs비노..孫vs反孫= 이번 토론은 친노 대 비노의 구도였다는 평가다. 정동영 후보를 향한 공세에서 이 같은 그림은 명확했다.

그러나 쟁점에 따라 전선은 수시로 바뀌었다.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 문제가 나오자 후보들은 다시 손학규 후보 대 반손(反孫) 진영으로 재편됐다.


손 후보는 여론조사 도입을 적극 주장했지만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후보는 도입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유시민 후보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채 '대리접수' 논란을 두고 정동영 후보를 다시 공격했다.

◇재밌는 토론..누가누가 잘했나= 이날 토론은 후보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 덕에 내내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민감한 쟁점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후보들 사이에 팽팽한 설전이 이어지면서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거나 얼굴을 붉히는 등 '흥분'한 모습도 포착됐다.

방송사측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새로운 포맷도 눈에 띄었다. 후보들은 100분 내내 앉지 못하고 서서 토론을 진행했다. 또 1명만 무대에 남아 5분동안 UCC 등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받는 '5분 청문회'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저마다 후보들에게 점수를 매기며 이번 토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손학규 후보는 여유있는 모습을 잃지 않으며 몇차례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다. 정동영 후보는 순간순간 '토론의 달인'다운 실력을 발휘했으나 유시민 후보 등의 공세에 진땀을 뺐다.

이해찬 후보는 '공포의 수첩' '숫자해찬'이란 별명답게 꼼꼼한 면모와 날카로운 질문을 선보였다. 한명숙 후보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운만큼 차분하면서도 논리정연한 토론이 인상적이었다.

'100분토론 스타'는 유시민 후보였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논리로 무장한 채 촌철살인의 비유까지 동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어느 시청자는 "한나라당 후보보다 신당 주자들의 토론실력이 한 수 위다"며 "이 가운데 후보가 나와서 이명박 후보와 토론에서 대결하면 이 후보는 절대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날 '토론회 신고식'을 치른 대통합민주신당 5인 주자들은 7일 광주에서 정책토론회를, 일요일인 9일엔 제주에서 합동연설회를 각각 열고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