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에 앞서 이 후보는 극장 휴게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박영훈 감독 등 제작진과 영화에 출연한 백윤식, 임하룡, 박준규씨 등과 함께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영화의 이야기가 샐러리맨의 삶과 애환을 다루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샐러리맨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에 불과하던 현대건설에 공채로 입사, 그룹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란 별칭을 갖고 있다. 영화 관람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나 대변인의 설명.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도 공개했다. "영화를 평소에 좋아하느냐"란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런 얘기는 잘 안 하는데 일주일에 영화 3~4편을 본다. 새벽 1시 넘어 들어가서도 영화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영화광'임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의 김정일이 밤에 영화를 많이 본다고 해서 내가 얘기를 잘 안 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 영화계의 최대 화두가 된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주제로 한 대화도 오갔다. 특히 이 후보는 "미국시장을 뚫었다고 본인이 그러면 다 그러냐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되는데…"라며 '디워'를 둘러싼 작품논쟁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간담회 말미 "문화시대가 온다. 우리 한국 사람은 원래 문화민족이다"며 영화인들을 격려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 후보는 일반 관객들과 함께 끝까지 영화를 관람했다고 나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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