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목표가 하향 러시… 팔아야하나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09.07 08:57

D램값 약세 우려 반영

직장인 A씨는 삼성전자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7월 2일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한 증권사의 매수 의견을 믿고 삼성전자 주식을 56만5000원에 매수했다. 이후 주가는 9일동안 상승하면서 13일 68만7000원까지 올랐다. 그때가 고점이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삼성전자는 6일 전날보다 1.05% 상승한 57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매입가보다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가 나흘만에 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4조6971억원으로 간신히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9%대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8%대를 기록한 적은 지난 1999년 7월27일(8.88%)이 마지막이다.

반면 포스코의 주가는 6일 2만5000원 오른 59만6000원을 기록해 삼성전자 주가보다 2만1000원 높아졌다.

IT주가 하반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접은지는 오래다. 하지만 A씨는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장기 매수'의견을 참조해 보유하고 있다가 이날 속출하는 하향 의견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할 지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

현대증권은 7일 D램값 하락세를 이유로 삼성전자하이닉스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77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이닉스의 경우 4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에 대한 하향조정 폭이 더 컸다.

김장열 테크팀장은 "D램 현물값이 8월초 2.3달러에서 최근 1.7달러까지 25
% 하락했고, 9월 상반기 고정거래 가격도 2.0달러로 7% 떨어졌다"며 "낸드플래시 현물 가격도 8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7.2달러로 20%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실적 추정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96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4/4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1200억원에서 1조7200억원으로 낮췄다.

하이닉스에 대해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260억원에서 4590억원으로, 4/4분기의 경우 7060억원에서 5090억원으로 내렸다.


동부증권도 6일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1만4000원에서 6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동부증권은 "비수기로 진입하는 연말부터는 삼성전자의 오스틴공장과 도시바의 Fab4가 신규로 가동되고, 하이닉스의 M10이 월 4만장 이상 낸드를 생산할 것으로 보여 수급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비슷한 이유로 이날 반도체 업종에 대해 단기 전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굴뚝주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메모리반도체 현물시장 가격약세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을 찾을 수없는것은 분명해보인다.

다만 투자의 타임스팬을 넓게 가져간다면 보유해볼 만하다는 주문이다. 서브프라임위기 후에도 미국경제가 그렇게 흔들리는 모습이 없고 또 미국의 금리인하도 예상되므로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는 것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 등 IT주는 미국 소비와 연동된 종목이므로 미국 소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면서 "현재 미국의 소비 및 부동산 침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18일 FOMC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인하되면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활성화돼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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