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의 힘…단일화까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06 18:45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의 최대 변수는 이른바 '친노(親盧) 3인방'의 단일화 여부다. 단일화가 가져올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손학규 정동영 후보 등 비노(非盧) 주자 캠프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그러나 정작 실현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후보단일화는 당연하다"는 주장이 대세지만 주자별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확인된 친노(親盧)의 힘 = 예비경선(컷오프)은 '친노'의 힘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후보(14.37%) 유 후보(10.14%) 한 후보(9.42%) 등 3인방의 득표율을 합치면 33.93%에 달한다.

범여권 '빅2'로 분류되는 손학규 후보(24.75%)와 정동영 후보(24.46%)를 앞지르게 된다. 단일화 주장이 더 힘을 얻는 이유다. 이 경우 '2강 3약'의 현 구도가 '3강'으로 바뀐다.

자연스레 본경선의 역학 관계는 친노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층에다 3명의 지지세력까지 묶이면 플러스 알파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이해찬 후보는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하고자 하는 후보들의 지지도가 탈락한 분들 것까지 40%에 육박한다"며 "단일화를 이뤄내면 무난히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 세력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다.

◇경계하는 孫과 鄭 = 손 후보측과 정 후보측도 친노 단일화의 파괴력을 일정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친노 3인방이 단일화되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도 "3명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 단일화 이후 지지세가 커질 수 있다"고 긴장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단일화'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후보측 한 의원은 "개별 후보가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를 주저 앉히는 것은 후보 매수와 같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자진 사퇴를 할 수는 있지만 선거운동 기간중 '단일화'를 하는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한편에선 친노 주자의 단일화가 최종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한 의원은 "비노 주자 2명이 힘을 합칠 수는 없겠지만 유권자들이 결국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 미지수 = 친노 주자들의 단일화 가능성도 사실 불투명하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 후보측과 한 후보측. 한 후보가 먼저 제안하고 이 후보가 이를 받아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 후보로서는 여건이 좋다. 친노 주자중 컷오프 성적이 제일 좋은데다 조직 등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이를 토대로 아예 첫 본경선이 치러지는 9월15일 이전에 단일화하자며 다른 주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근거는 사표론. 제주 울산 등 첫 경선 이후 단일화를 하면 사표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반면 유 후보측은 마땅찮은 분위기다. 그러면서 우물물론으로 맞선다. "첫 물 맛은 봐야 하지 않겠냐"(유 후보)는 것. 유 후보는 "시작하는 시점의 여론조사로 끝난다면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조기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이 후보와 한 후보가 먼저 단일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인방이 뭉쳐 1강을 이루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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