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근 HFG-IB대표, '팔던 회사를 접수하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9.06 15:12

하나증권 매각자문역서 대표로...서울銀·대투證인수도 참여

'팔던 회사를 접수하다'

지난 4일 국내 최초의 토종 IB인 HFG-IB의 신임대표로 전격 선임된 이찬근 신임대표(사진). 불과 두달전까지만해도 HGF-IB의 전신 하나증권의 매각자문을 담당했던 그가 테이블 건너 회사측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5년 경력의 IB전문가인 이 대표와 하나금융지주와의 인연은 꽤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하나금융지주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지만, 앞서는 골드만삭스·UBS 등의 IB전문가로서 서울은행 합병, 대한투자증권 인수 등 하나금융지주의 현재 모습을 일궈낸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리먼브러더스가 하나증권 지분을 매입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외부자문역을 담당했다.

앞서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내던 2005년 5월에는 하나금융지주의 대한투자증권 인수 자문을 맡았다.

그보다 앞서 2002년 12월에도 예금보험공사가 서울은행 지분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는 자문역할을 통해 양사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이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대표시절에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직접투자'도 이끌어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지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 대표는 하나증권과 리먼브러더스와의 협상 당시 하나금융지주가 정말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25년 IB전문가인 그가 보기에도 '이 정도 까지 하면서 외국계와 JV를 해야하는 건가'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것. 하지만 하나금융지주가 협상에 참가했던 그를 직접 HFG-IB의 대표자리로 초대할 줄은 전혀 예상못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외국계가 국내IB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력은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계가 휩쓸고는 있지만 소수의 대기업에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대형IB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탓에 '레드오션'에 진입했다는 것. 그는 장기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지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대기업 및 중견기업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대표는 "토종 IB도 분명 승산이 있습니다. 사실 국내 기업상황은 우리가 가장 잘 알잖아요. 토종 IB의 성공은 토종기업들이 우리를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절반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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